산행후기

나마스테, 쿰부 히말라야 2부

버들뫼 2007. 2. 18. 00:36



나마스테, 쿰부 히말라야 2부

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 끝에 언제나 산이 있고,
산을 오르다 보면 그 끝에 언제나 하늘이 있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땅,
히말라야.
그래서 사람들은 한번이라도 히말라야에 가보길 소원한다.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인 루클라에서,쿰중,탕보체로 가는 길.
고교 동창으로 30년 우정을 나눈 세 친구가 에베레스트를 향해 가고 있다.
높은 만큼 깊은 산, 히말라야.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를 수없이 건너야 한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만만치 않은 길.
발걸음을 아무리 재촉하려해도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숨막히게 펼쳐지는 절경들
때문에 자꾸 발걸음이 멈춰진다.
계속되는 오르내림길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땐 아름다운 풍경에 힘들어도
발걸음이 절로 이끌린다.



쿰중의 힐러리 학교.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에드먼드 힐러리는 셰르파족을 위해 1961년 이곳 쿰중 학교를
시작으로 30여 곳에 학교를 세우고 곳곳에 병원과 보건소를 지었다.
또, 황폐해진 에베레스트에 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도 했다.
셰르파들이 전 세계의 수많은 히말라야 등반가들 중 힐러리를 가장 존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셰르파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8천 미터의 산을 오른다.
쿰중의 명문,힐러리 학교는 셰르파족의 미래와 희망이 싹트는 곳이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탕보체.
탕보체는 에베레스트,로체,아마다블람 등 쿰부 히말라야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트레킹 코스로 찾는 곳이다.
쿰부 히말라야의 정신적 지주인 탕보체 곰파에서는 매년 11월 보름 세르파 족 최대의
종교축제인 마니람두 축제가 열린다.
셰르파들은 신의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 탕보체 사원으로 모여든다.
‘곰파’는 티벳의 사원을 뜻하는 말로 이곳 사람들의 문화와 관습은
티벳 불교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탕보체에서 로부체,투클라까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위엄이 느껴지는 산.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파노라마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발길이 닿는 곳마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히말라야 세계의 지붕 밑에 산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길을 가다 낯선 이와 눈을 마주쳐도, 만나고 헤어질 때 마다
‘나마스테’라고 인사한다.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마스테’ 하고
인사를 나누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산의 높음과 깊음, 넓음을 모두 갖추었다는 히말라야.
세 사람은 이곳에서 산처럼 깊고 넓어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가는 세 사람의 길은 어떻게 펼쳐져 있을까...


코스 : 쿰중-탕보체-탕보체 곰파-팡보체-투클라-로부체-쿰부 빙하-고락셉
          -칼라파타르


 

나마스테, 쿰부 히말라야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