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나마스테, 쿰부 히말라야 1부

버들뫼 2007. 2. 18. 00:39

나마스테, 쿰부 히말라야 1부


방송 : 2006년 9월 17일 (일)

나마스테.
‘내 안의 神이 당신안의 神에게 인사 드립니다’ 라는 뜻의 히말라야 인사말.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수많은 의미를 가진, 사람이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다.
히말라야 어디를 가나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웃음을 띤 채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나직이 나마스테라고 인사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만년설산의 고봉(高峰)들을 찾아가는 길.
그곳에 눈처럼 깨끗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낯선 이들에게도 선뜻 꽃을 내미는 어린 아이들과
방문객들의 청에도 주저 없이 ‘레쌈 삐리리’를 부르며 춤을 추는 처녀들,
찾아오는 이에게 전통차 ‘짜이’를 권하고,
헤어질 때는 행운의 ‘카타’를 목에 걸어주며 ‘나마스테’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
눈 돌리는 자리마다 부처가 있다는 선사의 말처럼,
발길 닿는 곳마다 옴마니밧메홈을 새긴 마니석들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조차 조심스럽게 한다.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히말라야와,
짧게 스쳐가는 인연에도 긴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사람들로 인해
한번이라도 히말라야를 다녀온 이들은 히말라야에 대한 진한 그리움까지 느끼게 된다.



네팔, 인도, 파키스탄 등에 걸쳐 있는 2400㎞의 거대한 산맥, 히말라야.
그중에서도 네팔 히말라야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 8,000m가 넘는
열 네 개의 산(히말라야 14좌) 중 대부분의 산이 모여 있어
그레이트 히말라야로 불린다.
특히 에베레스트를 비롯 초오유, 마칼루, 로체 고봉들을 볼 수 있는
쿰부 히말라야는 네팔의 안나푸르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곳이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한번쯤 가보기를 소원하는 곳 쿰부 히말라야.

 


언젠가 꼭 함께 히말라야에 가자던 약속,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래전 그 약속을 떠올렸고
30년 우정을 나누던 세 친구는 그렇게 히말라야를 찾았다.

 


트레킹하며 산과 강, 폭포의 이름을 묻는 일행에게
가이드 ‘핀죠 셰르파’는 이름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이름 없는 높은 산들이 많은 히말라야.
6천미터가 넘는 산이 네팔에만 1,300여개.
이곳에서 산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길가의 돌과 풀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다.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충분한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쿰부 히말라야를 향한다.
 


코스 : 루클라-조르살레(사가르마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서스펜션 브릿지
          - 남체 바자르-쿰부 롯지-꽁데 롯지-쿰중